부여 롯데아울렛 쇼핑
여행은 평소 잠시 뒤로 미루어두었던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시간이에요
꼭 여행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맛집을 찾거나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물을 사지 않아도 돼요
적어도 우리 가족에게는 그렇습니다
그런 점이 서로 닮아있어서 여행을 계속 같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즐겁고 늘 추억이 되는 것 같고요
예를 들어 이런 거죠
여행 가서 무슨 쇼핑이지? 라고 누군가 한 명 생각한다면 삐그덕 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단 한명의 의견도 무시하지 않고 서로 존중해요
누군가 쇼핑하고 싶다고 하면 쇼핑하러 갑니다
쉬고 싶다면 잠시 쉬기도 하고, 물놀이 하고 싶다고 하면 같이 뛰어다녀주어요
의식의 흐름대로 누군가는 제안하고 나머지는 동행하고, 누군가는 생각해내고 나머지는 따라줍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여행! 그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어요
얼마전 방문했던 부여는 특별한 곳이었어요
어느 정도로 특별했냐면, 부여의 대표 쇼핑센터 롯데아울렛에서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이 펼쳐졌답니다
순간 쇼핑센터인 것을 잊을만큼 곳곳에 빛나는 전통의 흔적들이보는 눈도 즐겁게 해주고, 발걸음도 신나게 해주었어요
전통 문양이 있는 집에서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전통기와가 주는 푸근함은 누구못지 않게 잘 느끼고 있어요
한동안 그 곳을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아름다운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쇼핑을 계획하고 부여를 여행지로 정한 건 아닌데
숙소로 향하는 길, 눈에 띄게 우뚝 서있는 롯데아울렛이 시선을 강탈했어요
생각해보니 지금껏 여행지에서 쇼핑센터를 일부러 방문한 적은 없었는데
롯데아울렛은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함에, 한 번쯤 들러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숙소에서 가까우니 짧은 시간 가볍게 방문하기에 좋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해서 성사된 롯데아울렛 방문!
역시나 누구랄것 없이 온 가족이 총출동했어요
특별히 뭐 살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궁금한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도 너무나 적극적?으로 임해주는 가족들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쇼핑이야 어디에서든 할 수 있고 해왔던 일이기 때문에 별 기대없이 방문한 곳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풍경에 넋을 놓고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누구보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에요
부모님을 포함한 우리 가족은 예상치 못한 것에 마음이 꽂히는 경향이 있는데, 롯데아울렛 부여가 그랬던 거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언발란스한 듯 언발란스하지 않은 신기한 풍경을 벗삼아 평소보다 더 즐겁게 쇼핑했어요
발길이 닿는대로 매장을 방문하며 옷을 살피기도 하고 간식거리를 찾아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의자에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며 쉬기도 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입은 쉴새없이 재잘재잘 생각나는대로 쏟아냈지요
기분이 좋아진 부모님이, 옷 하나씩 고르라고 선언하시는데
으아 막상 좋은 기회가 갑자기 찾아오니 마음에 드는 옷은 왜 안보이는지..
반대로 부모님께 사드리겠다고 했더니 역시나 같은 반응을 보이시네요
동생이 마침, 지인 선물을 살 게 있다고 떠올려서 또 온 가족이 출동해서 골라주고 구경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네요
쇼핑이 아이쇼핑이 될 뻔 했다가 그나마 하나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왔어요
지역의 특색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디자인으로 멋지게 꾸며놓은 부여 롯데아울렛!
다른 어떤 여행지보다 우리 가족의 이야기 소개로 자주 등장할 만큼 임팩트가 강한 곳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