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 마라도 여행
제주 여행은 몇 번 가보았지만 마라도는 이번에 처음 가보았는데
말로만 듣던 마라도를 가보니 감회가 남달랐어요
여길 왜 이제 온 거지? 아쉬움도 들고
국토 최남단 섬이라는 데서 뭉클한 감정이 솟아올랐어요
마라도 가는 길, 하늘과 바다, 유난히도 눈부셨던 풍경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마라도 여객선 2층 갑판에서 말없이 눈과 가슴에 담았던 기억이 있네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여서인지 시간시간이 좋고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그 좋았던 시간에 날씨도 한몫했어요
장마가 시작된다는 우려도 잊은 채, 마라도 가는 길과 오는 길 날씨가 쾌청하고 맑았어요
무엇보다 바람이 많이 일지 않아서 배타고 왕복 하는 데에도 전혀 문제 없었답니다
마라도에 가기 위해 운진항으로 가는 게 첫번째 할일이었어요
언제나 그렇듯 네비게이션에 해당 목적지를 적으면 친절하게 자세히 안내를 해주어서 찾기 어렵지 않아요
매표소 근처 마련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 안에 들어가면 승선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데,
신분증 제시는 필수이며 배 타는 모든 인원이 승선권과 신분증을 소지해야 배를 탈 수 있어요
발권은 현장에서도 가능하고 사전 예약으로도 가능해요
사전 예약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사이트가 나오고 사이트에서 진행할 수 있어요
매표 후에는 승선장으로 가서 줄을 서서 배가 오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배는 정해진 시간에 몇 분의 오차가 있기도 해서 시간을 좀 여유롭게 해서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승선권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배에 오르면 마라도 여행 시작이에요
배에 화장실도 있고, 안쪽 객실, 바깥쪽 갑판 다 있어요
원하는 곳에서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어요
마라도 가는 길에 가파도도 저멀리 보였어요
드디어 마라도에 도착하여 배가 선착장으로 조심조심 진입하면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절벽이 눈앞에 펼쳐져요
식사 시간에 맞추어서 가기도 했지만, 마라도에 가면 대부분 짜장면을 먼저 먹고 시작한다고 해요
우리 일행도 대세에 발맞추어 식사 먼저 하기로 했어요
마라도 하면 떠오르는 게 짜장면이긴 하지만
정말 곳곳에 짜장면 집 외에 다른 메뉴의 식당은 거의 안보였어요
간혹 있기도 했지만, 그 수는 거의 미미하더라구요
짜장면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짜장면집이 많은 건 너무 좋았어요
선택 범위가 너무 넓어도 고르기 힘들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짜장면집들이 즐비한 풍경을 또 어디서 보겠어요
순간 마라도에 왜 짜장면집이 많은지 궁금했는데, 개인적인 추측은 배 시간 때문에 빠르게 둘러보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 메뉴가 아닐까 해요
인기가 많은 식당의 경우, 주문한 후에 짜장면이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소요되긴 하겠지만
다른 메뉴에 비해 빠르게 나오고 또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인 건 틀림없죠
그렇게 마라도의 명물을 접한 후에, 마라도 산책을 떠나면 딱 좋습니다
섬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것 같지만, 마라도를 처음 가보아서 그런지, 꽤 넓게 느껴지고 볼 곳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 타고 나가는 시간을 고려하고 짜장면 먹는 시간을 감안하면 정말 짧은 시간 밖에 안남았던게 아쉬웠어요
마라도에서의 잊을 수 없는 광경은 드넓은 푸릇푸릇한 잔디에요
그리고 더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 그리고 예쁜 하늘까지!
비가 와도 나름의 운치를 즐겼겠지만, 신의 한수가 되었던 쨍쨍한 날씨가 참 고마웠어요
비가 온 다음 날이라서 해가 쨍쨍해도 불편감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늘을 찾아볼 수 없어서 마라도에 방문하려면 양산이나 모자 등은 필수인 것 같아요
그리고 배에서 내려 마라도에 진입하는 입구 쪽에 벤치가 있는 것을 제외하면, 중간중간 의자는 없어요
튀어올라온 바위나 의자, 벤체가 곳곳에 있을 법도 한데, 없더라구요
한창의 체력을 지닌 젊은 사람들이라면 거침없이 누빌 수 있다는 점!
반면 연로하시어 가끔씩 앉아서 쉬셔야 하는 분들은 조금 불편할 수 있다는 점! 참고하셔요
마라도에는 성당이나 등대, 폐교 등 곳곳에 둘러볼 수 있는 곳들이 있어요
하지만 이곳들을 둘러보려면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게 좋아요
짜장면 먹는 시간 1시간, 마라도를 여행하는 시간 1시간 정도는 있어야 마라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조금 애매했어요
여행 계획을 너무 타이트하게 짰나 봐요
다음 일정도 고려하여 그리 오랜 시간 머무르지 못하고,
호다닥 짜장면 먹고, 20분 정도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거닐었어요
그것만 하는데도 힐링이 힐링이 그렇게 될 수 없더라구요
국토 최남단 섬! 마라도! 매력적인 곳이에요
다음에 가게 되면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둘러보아야 할 곳을 한 번씩 돌아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