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포러데이 카페 추천
한때 뚜벅이 시절에는 친구를 만나도 가는 장소가 한정적이었습니다
일단 집근처 사거리로 나가서
사거리 식당 몇 곳을 찜해두고 식당을 번갈아가면서 다녔습니다
메뉴는 다양하지만 식당 몇곳 장소가 한정적이다보니 새로울 것이 없는 반복되는 패턴이었습니다
그나마 카페는 딱 한 곳을 정해서 그 곳으로만 다녔네요
직장 동료였다가 이제 친구가 되어있는 사람과 매번 같은 장소를 번갈아가면서 다니는데도
불만 없고 '늘 먹는 맛이 맛있다' 하면서 재미있어 했어요
그런데 운전하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재미가 있으니, 늘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입니다
만나는 사람은 동일하지만, 만남 장소는 늘 새롭습니다
때로는 각자 검색해오기도 하고, 시간 남는 사람이 검색하기도 하고, 즉석에서 검색해서 찾아기도 하는 등
동일한 장소였던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친구를 만날 때마다 새로움에 대한 설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 설렘이 낯섬이라는 두려움보다는 기대와 즐거움이 더 커서, 친구와의 만남이 기다려져요
오랫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평일 오후 시간이 되는데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겠냐는 것이었어요
마침 스케줄이 비어있는 시간이라서, 흔쾌히 즉석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새로 이사온 집을 방문해준 친구는 전혀 새로운 곳에서 만남의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어요
어디로 갈까, 어떤 곳에 가서 추억을 쌓아볼까 재미있게 검색하더니 이곳을 찾아냈어요
남양주 포러데이!
목적지가 정해지면 차로 가기만 하면 됩니다
안내는 네비게이션이 알아서 해주고, 가는 동안 우리는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만 하면 됩니다
서울을 벗어나면 일단 한가로움이 찾아오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기분이 좋아서, 바쁜 중에도 서로 시간을 내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서 찾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평소 일정을 하는 날이면, 비가 오는 날이 싫을 텐데
친구를 만나는 시간에는 비가 오는 것도 싫지만은 않습니다
약간 분위기가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운치도 있고 비오는날의 감성이 찾아들었어요
카페 앞은 한산하고 사람이 너무 없어서 한적하기까지 했어요
건물 바로 옆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비가 오니 비로 인해 생긴 웅덩이도 보이고 옛스러운 느낌이 들었어요
너무 조용해서 운영을 안하나 싶을 정도의 적막감이 감돌았지만, 문을 살며시 열어보니 오픈해있었어요
안으로 들어서니 아늑한 공간이 눈앞에 멋지게 펼쳐졌어요
원래 스타일대로라면 건물을 한 바퀴 쭉 훑어보고 세심하게 둘러보는 편인데
사람을 배려하는 스타일이다보니
상대에 따라 반응하며 행동합니다
함께 방문했던 친구가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서, 주문 먼저 하고 2층 자리로 가서 바로 착석했어요
친구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둘러보다가 친구가 잠깐씩 부재할 때마다 일어나서 밖에도 나가보고 카페 안을 샅샅히 살폈어요
아기자기함이 많은 카페이고 프라이빗한 공간도 있었어요
테라스로 나가보니 실내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펼쳐져서 맑은 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이라면 그곳에 있어도 너무 좋을 것 같았어요
1층 야외 공간에도 테이블이 보이고 의자가 보이는 게, 야외에서 쉬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 같았어요
날씨가 협조?해주지 않아서 야외 공간을 둘러보지 못한 게 좀 아쉬웠지만
비오는 날에 비가 내리는 창가를 바라보는 것도 분위기 있죠
그걸 위안 삼아 실내 창가 쪽에 자리하고, 친구는 창가를 등지고 앉게 한 후 창가를 마주하고 앉았어요^^
그거라도 해야겠기에..
친구와 식사 대용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주문했어요
카페 하면 차와 쿠키, 빵이 생각나지만, 이곳은 식사대용 음식도 판매하더라구요
둘다 배가 고픈 터라 이것저것 주문해보았는데, 나름 종류가 골고루 다양해서 나눠먹기 좋았어요
치킨. 핫도그. 계란후라이. 감자튀김 등 기름진 음식 퍼레이드였지만, 아메리카노가 느끼함을 잡아주어서
거의 설거지 수준으로 그릇을 싹싹 깨끗이 비웠답니다
카페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네요^^
무엇보다 평일에 방문하니 조용하고 한적해서 너무 좋았어요
카페 안이 아담해서, 사람들이 많은 날에는 옆 테이블 사람들 때문에 약간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용하는 시간 내내 편안하게 이용했네요
중간에 사람들 한 무리가 2층을 방문해서 한 번 둘러보더니 야외로 나가신 건지, 아예 다른 카페로 나가신 건지 어느 순간 안보이더라구요
덕분에 끝까지 둘이서만 카페 2층에 앉아 오래 묵혀둔 이야기를 재미있게 나누었습니다
비가 그친 가을이나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 예쁜 밤에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에요
그 때 함께 갔던 친구에게 연락해봐야겠어요
"오늘 시간 있니? 남양주 카페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