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거리
지난 겨울 유난히 혹독한 추위 속에서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던 것은
'따뜻한 봄이 빨리 오는' 것이었습니다
영하 18도와 20도를 오가는 날씨와
유난히도 많이 왔던 눈!
그 속에서 손을 호호 불어가며
행사 일정을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날씨가 조금 풀릴 때면
따뜻한 봄이 왔나? 했다가도
아침 저녁으로 부는 매서운 바람에 좌절?하기를 여러번!
그런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 찾아왔어요
한 낮에는 더울 정도의 따뜻함이 온 대지를 감싸고 있더라구요
정말 오랫만에 개인일정을 가지면서
따뜻한 한낮에 거리로 나왔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산책 겸 거리를 걷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봄이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와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한편 너무 반갑고 기뻤습니다
이 얼마만에 만나는 봄인가!
^^
겨울이 유난히 길게 느지껴져서
봄이 더 반가운지도 모르겠어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거나 더워지고 있어서
이 봄마저
금새 가버리겠지만
봄이 다 가기 전에 나름 봄을 만끽하고 싶었어요
마침 날을 너무 잘 정한 것 같아요
오전 11시에 거리로 나왔는데도 한낮인것처럼
따뜻함 그 자체였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봄꽃들은 또
어쩜그리 예쁘게도 피었는지요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종류도 다양한 봄꽃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도심 속 거리임이 분명한데도
공원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자연이 주는 기쁨은 정말 남다릅니다
꽃과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꽃과 나무를 비추는 햇빛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밀려왔어요
도심속 봄의 거리에서 따뜻함을 한가득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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