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 맛집에서 밥한공기 뚝딱
간만에 친구가 맛있는 거 사준다며 집 근처로 오겠다는 걸
도리어 친구 집 근처로 가겠다고 했어요
친구가 있는 쪽으로 움직이는 게 좋아요
상대방을 배려하는 게 몸에 배어서 항상 '가는' 편이고
또 하나
친구 집 근처로 가면
메뉴 선정이나 식당 정하는 걸 친구가 하니까 마음 편하더라구요
이곳은
작년에 이사온 후
코로나 때문에라도 많이 다녀보지 못해서 집 근처 맛집이 어디인지 잘 모르기도 해요
친구는 흔쾌히 좋다고 하면서
먹고 싶은 음식을 얘기하라고 했어요
친구네 집 근처 맛집 메뉴를 읊어주면서요^^
오랫동안 살아왔던 동네라서 동네맛집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친구에요
친구를 만날 때마다
친구 사는 동네로 가서 여러번 밥을 먹었는데
근처에 맛집이 많기는 정말 많더라구요
평소 좋아하는 게 주로 밥(한식) 인 것을 아는 친구가 한식 메뉴로 읊어주었어요
한결같은 입맛 '한식'인 걸 기억해서
메뉴를 고르라고 양보해주는 친구가 고마웠어요
'오랫만에 부대찌개를 먹어볼까?'
주말에 한가로이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의 여유가 한껏 찾아왔어요
날씨가 좀 덥긴 했지만 맑아서 기분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부대찌개 잘하는 곳이라는데 어디 먹어볼까?^^
기대가 되더라구요
부대찌개를 2인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반찬이 먼저 테이블에 세팅되었어요
그런데
무슨 반찬이 이렇게 많지?
무려 7가지나 올려졌어요
반찬 많은 거 실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로 종류도 다양한 나물. 김치 종류의 반찬들이
고픈 배를 더 자극시키며 참을 수 없는 식욕을 폭발시켰어요
부대찌개를 기다려서 부대찌개와 함께 먹는 게 맞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흰 쌀밥에 반찬을 얹어 먹기 시작했어요
우와
보이는 것만큼이나 맛이 기가 막혔어요
친구가 "이러다가 부대찌개 나오기 전에 밥한공기 다 먹겠네"하는데도
멈출 수 없을만큼 반찬들이 다 맛있었어요^^
"맛있으면 밥 한공기 더 시켜서 나눠먹으면 되지"
라고 하며 밥에 반찬 얹어서 먹는 걸 멈추지 않았어요
드디어
메인메뉴인 부대찌개가 나왔어요
라면사리가 부대찌개의 한가운데 자리한 것을 보고 감동?이 밀려왔어요
집에 라면을 사두면 계속 라면에만 손이 가서 요즘에는 라면을 사놓지 않고 있거든요
집에서는 라면을 끊었지만
가끔 밖에서 라면 먹을 일이 있으면 그 때는 한 번씩 먹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그 어떤 메뉴보다 반가웠어요
라면사리를 가장 먼저 갖다먹은 후
김치. 햄을 국물과 함께 먹었어요
부대찌개 맛집 맞나봐요
너무 맛있더라구요
반찬도 맛있고 부대찌개도 푸짐한 양만큼이나 맛도 좋은 맛집에서
밥한공기로는 부족해서 기어이 한공기를 더 주문하여 친구랑 사이좋게 나눠먹었어요^^
배가 든든하니 기분까지 좋은 행복한 주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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