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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동네산책하며 만보걷기

by 최star 2021. 12. 7.

동네 산책하며 만보걷기

 

 

 

만보 걷기가 어렵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자가용이 없던 시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뚜벅이로 생활할 때였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리는 것은 익숙했고

추운 날이면 옷을 더 껴입거나 발에 발토시를 장착하는 등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대중교통이 끊기는 시간대에는 당연히 외출을 자제하였고

행사 일정 때문에 밤늦게나 새벽에 이동을 해야 할 때에는 택시보다 첫차가 올 때까지 기다림을 택하기 일쑤였습니다

 

 

추운 날에는 옷을 더 껴입고 다니며 추위에 대비했고

더울 때에는 보다 가볍게 입고 휴대용선풍기를 들고 다니기도 했죠

 

 

그 때는 힘든 줄 몰랐었는데

대중교통으로 한창 바쁠 때에는 살 찔 틈 없이 늘 마른 체형이었습니다

 

행사장에서 혹은 집에서 틈날 때마다 성인남자들의 식사량만큼 많이 먹는데도

대중교통으로 오며가며 에너지가 다 소비되었는지 몸 전체 균형도 맞았었고 늘 가벼운 몸이었죠

 

 

그러다가 차량을 구입하게 되고

무거운 짐을 들지 않아도 되는 신세계가 찾아왔습니다

 

밤이건 낮이건 아무 때나 바깥출입을 할 수 있었고

행사 전날 대중교통 노선을 일일이 검색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차에 앉아서 네비게이션에 주소만 찍으면 그만이었죠

 

너무 편한 신세계를 만나면서 운전에 익숙해지기까지 약간의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운전은 익숙해졌고 몸은 더 편해졌습니다

 

 

얼마나 편한지 집앞 수퍼를 갈 때에도 차를 가지고 다닐 정도가 되었어요

 

겨울에는 날씨 검색하여 옷을 더 껴입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차에서 히터를 틀고 있다가 행사장으로 바로 들어가면 행사장 안도 따뜻하니까요

 

 

그렇게 편한 시간을 만끽하게 된지 벌써 6년차에 접어들었네요

 

그러면서 점점 땅을 밟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몸이 편한 것에 익숙하다보니 점점 차에 앉아서 손과 발만 까딱까닥 움직이는 시간이 늘어났죠

 

 

하루에 만보 걷기는 당연히 힘들고 어떤 날은 1천보도 안 걷는 날이 많아졌어요

 

올해 초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의사선생님 소견이 "운동부족"이었습니다

그것도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필히 운동을 조금씩 늘려갈 것을 권장하셨어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죠

그 날 바로 휴대폰에 만보기 앱을 설치했습니다

 

앱을 설치한다고 하루 아침에 만보를 걷게 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만보를 신경쓰면서 수치를 보며 조금씩 걸음 수를 늘려가고자 했지요

 

 

 

한창 집중해서 하다가 요즘에는 날이 다시 추워져서 몸을 사리고 있었는데요

오랫만에 저녁 바람이 차갑지 않은 날 작정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걷기 운동을 할 때 항상 가는 곳이 있어요

동네에 있는 작은 공원인데 그 곳에 가면 사람들이 불규칙하게 걸으며 많이들 운동하는 곳이에요

 

 

바닥에 우레탄이 깔려있어서 발에는 충격이 덜 하면서 걷는 라인이 있어서 그 길을 따라 몇 바퀴 돌다보면

금새 만보가 채워집니다

 

하지만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반복되는 패턴으로 지루함이 있어요

 

지루함도 견디고 1바퀴. 2바퀴 채워나가야 하는데 어떨 때에는 그 지루함 때문에 나가기 싫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하루는 공원이 아닌 동네를 걸어보기로 했어요

동네를 걸으며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면 만보는 금세 채워지고 지루함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어요

 

 

그런데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아파트 곳곳에 멋진 겨울장식이 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규칙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게 아니다보니

어디에 있을까? 하며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아파트 입구부터 동과 동 사이를 다니며 혼자서 숨바꼭질 아닌 숨바꼭질을 했습니다^^

 

 

없을 것 같은 곳도 슬며시 가보면 멋진 장식이 되어 있었어요

하나하나 찾을 때마다 뭔가 해낸 것 같고 기분이 좋더라구요

 

 

지루함은 전혀 없고 재미있게 산책 느낌으로 운동을 하다보니 어느새 만보기의 숫자는 10,000을 훌쩍 넘었습니다

 

 

'이런 방법이 있구나'

앞으로도 동네 산책을 하며 운동을 해야겠어요

 

매일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씩 변화를 준다면 운동의 재미는 반감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만보 걷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새로운 즐거움의 발견이에요

 

 

덕분에 만보 걷기! 가볍게 성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