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구의동 먹자골목 비빔밥 전문점
어릴 때에는 어딜 가서 무얼 먹든 무조건 맛있었는데
살아온 세월만큼 여기저기서 다양한 맛을 보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맛있고 없고를 판단하게 되는 미식가가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여전히 어디에서든 음식을 맛있게는 먹는 편입니다
하지만 더 맛있는 집은 확실히 그 맛이 강렬하게 느껴져요
그런데 신기하게 다른 사람들도 느끼는 게 비슷한가봐요
"이 집 맛있네" 하는 식당에는 사람들이 늘 붐비는 걸 보면요
심지어 잘 알려지 않는 숨은 골목 사이에 있어도 어찌 알고 다들 찾아오는지 정말 신기해요
얼마전 구의동 먹자골목에 갔다가 거기서 비빔밥전문점을 찾았어요
먹자골목이라는 것도 사실 검색해서 알았는데요
어떤 곳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되면 습관적으로 그 식당에 대해 검색하는 루틴이 생겼어요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1~2번 하다보니 이제는 습관이 되었는데
규모가 아담하고 작은 식당에 손님들이 꽉꽉 차있고
빠르게 회전하면서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는 게 너무 신기하잖아요
저는 단지 비빔밥을 좋아해서 들어갔을 뿐인데 말이죠
알고봤더니 그곳이 먹자골목이었고, 방문한 식당이 먹자골목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숨은 맛집이었더라구요
근처에서 식사할만한 식당을 고르는 중에, 비빕밥전문점이라는 말이 반가워서 들어간 곳인데
맛집을 찾았을 줄이야
신기하기도 하면서 좋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복잡한 곳에서 식사하면서 시국이 시국인지라 불안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어요
그래도 어찌되었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걸 보니 진짜 음식이 맛있나보다 하며 기대는 되더라구요
친구들이랑 여럿이 방문하면 친구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의미도 있고 친구들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의미도 있어서
메뉴를 보다 신중하게 고르고 이것저것 살피게 되는데
혼자 방문할 때에는 빠르게 선택하려다보니
주문을 해놓고 그제서야 메뉴판을 자세히 보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면 뒤늦게 "어? 이 메뉴도 있었네. 자세히 볼걸. 이거 시켰을 텐데"하고 아쉬움을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곳에 방문했을 때도 뒤늦게 '이거 시킬 걸' 하는 메뉴가 있었어요
그날 주문한 음식은 낙지볶음비빔밥인데 뒤늦게 눈에 들어온 메뉴는 꼬막비빔밥이었어요
실제로 후기에서도 꼬막비빔밥에 대한 평가가 가장 많더라구요
낙지볶음비빔밥은 평소에도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인데 왜 시켰을까
꼬막비빔밥도 좋아하는데 그거 시킬걸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어요
그래도 "맨 위에 있는 메뉴간 낙지볶음비빔밥이었으니까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일거야. 맛이 제일 좋을거야"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짧은 시간 안에 반찬과 비빔밥이 나왔어요
반찬은 깍두기와 콩나물무침, 미역초무침이었고 국은 뜨끈한 콩나물국이 나왔어요
반찬으로도 콩나물이 나오고 국도 콩나물이 나오니 재미있었어요
좀 싱겁게 먹는 편이어서 콩나물무침의 콩나물과 콩나물국의 콩나물을 모두 낙지볶음 비빔밥에 넣었어요
콩나물의 아삭 식감이 추가되어서 좋고 간이 좀 싱거워져서 좋겠더라구요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어요
콩나물이 씹히니 더 맛있고 간은 세지 않아서 입맛에 딱맞았어요
그리고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와 미역초무침을 같이 먹는데 와아 한 입 한 입 너무 맛있는 거 있죠
낙지볶음은 물론이고 깍두기랑 미역초무침이 너어무 맛있어서 비빔밥임에도 불구하고 반찬을 리필했어요
특히 초무침은 어쩜 그렇게 시큼한 정도가 딱 맞고 좋던지요
초무침 음식을 즐겨하지 않는데도 맛있다고 리필했으니 말 다 한 거죠
맛있는 맛이 강력해서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밥을 포장해와서 또 먹었어요
보통 아무리 맛있게 먹어도 2번째 먹으면 1번째 먹을 때보다 맛이 덜하기 마련인데 이곳은 한결같은 맛있음이 있네요
또하나의 맛집을 알게 되어 맛집 리스트에 기분좋게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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