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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담벼락 게시물 인상적이네요

by 최star 2021. 3. 14.

담벼락 게시물 인상적이네요

 

 

 

따사로운 봄이 찾아온 것만 같은

한낮의 따스한 기운이

 

잔뜩 웅크러져있던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 풀어줍니다

 

 

한 번 집 밖으로 나서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한 번 나서게 되면

가벼운 몸과 마음에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면서

어디로든 한없이 가고 싶어요

 

 

목적이 있어 가는 길

바쁜 일정도 없고 날씨도 좋아

30분 정도의 거리를 걸어가기로 했어요

 

바쁜 일상에서는 보이지 않던 하늘도 보이고

주변 풍경도 보이고

주위에 뭐가 있는지 관찰하게 되었어요

 

 

목적지가 눈앞에 다다를 때쯤

건너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신호등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도

눈이나 귀. 촉각은 무의식 중에 작동을 했어요

 

 

그러다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담벼락의 게시물이었습니다

 

 

누가 작업한 걸까요? 출처는 어디일까요?

앙증맞은 탈 그림이 화장실 벽의 타일처럼 길게 열을 맞추어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그림이

여유로운 일상에서 발견이 되었어요

 

 

 

 

 

 

 

작고 귀여운 탈 그림이 주욱 나열되어 있는데

어느 것 하나 같은 그림이 없었어요

 

저마다 개성이 가득한 그림이었어요

 

색감도 다양하고 표현도 다양한 탈의 모습을

이리 저리 살피는 데

질리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표현했을까? 계속 관찰하고 비교하게 되었어요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그림을 발견한 것도 신기했지만

그림이 주는 순수함에 얼굴 가득 미소가 떠올랐어요

 

 

사람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심각한 얼굴로

담벼락 옆을 지나칠 뿐

그 누구도 앙증맞은 그림에 반응하거나

쳐다보는 이조차 없습니다

 

 

도심 한 복판의 신호등 앞 담벼락에

홀로 꿋꿋이 서있는 게시물 덕에

신호등을 기다리는 지루함을 건너뛸 수 있었어요

 

 

오히려

신호등이 너무 빨리 켜진 게 아닌가

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였어요

 

 

목적이 있어 가는 길이

한없이 여유롭지만은 않았기에

그 자리를 벗어나면서도 다시 한 번 뒤돌아보았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여유가 없더라도

주위를 살짝만 둘러본다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주변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 많이 펼쳐지는 것 같아요

 

 

소소한 발견과 관찰이

하루의 한자락에 작은 쉼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