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초대음식
직장 동료와 오랜 시간 관계를 유지해오다보면 동료라는 느낌보다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라 하면 나이가 같아야 하겠지만
직장 동료는 나이가 같지 않고 어떤 분은 10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분도 있는데
오래 만나오다보니 서로 '친구'라고 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나이가 어린 동료들과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만큼 편한 가족같은 사이가 되어간다는 의미이겠죠
한 직장에서 만나 잘 어울리다가
그 후 헤어져서 각자 다른 직장에 들어갔는데도 꾸준히 만나오는 친구들이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만남을 못하고 기약없이 미루고만 있었는데
그 중 한 친구가 "집으로 와. 이렇게라도 만나자"라고 말을 꺼내자
만남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어요
다들 마음으로는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거죠
누군가가 뭔가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를 기다렸다는 듯 서로 시간을 내어 친구네 집으로 방문했어요
모이기로 한 4명 모두 직장과 육아. 혹은 바쁜 직업으로 분주한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이에요
그럼에도 편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가지며 힐링하고 싶어서 어떻게든 시간을 내더라구요
친구집에 가보니 일행 중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이더라구요
평일 저녁 늦은 시간에 만나는 것인데도 "오늘 바빴지? 배고팠지?" 하며 어떻게 알고 식사를 준비해주는 친구!
순간 고향집에서 엄마를 만난 것 같은 감동이 일었어요
정말
종일 바쁘게 일정을 다니느라 끼니도 제대로 못챙겼었는데 밥을 챙겨주는 따스함이라니
거기다
"다른 친구들 오기 전에 먼저 먹기 시작해. 괜찮아. 오는 순서대로 먹지 뭐" 하면서 상을 차려주는 게 아니겠어요?
무슨 천사인가? 싶었어요^^
그렇게 상 위에 하나 둘 차려지는 밥과 반찬들!
순간 또한번 놀라고 말았어요
반찬 하나하나. 그리고 세팅까지 이 가득한 정성 뭐죠?
깔끔한 사람들만 사용한다?는 식사받침이랑 반찬용 식판 뭐죠?
식사받침이 의자 앞에 인원수대로 놓이고
식사받침 위에 수저와 젓가락을 세팅해놓은 후
다른 친구들이 도착하는대로 밥과 국을 떠주는 정성과 센스! 대체 뭐냔 말이에요
마치 국빈대접을 받는 느낌이었어요
보통은 식탁 위에 바로 수저와 젓가락이 놓이고
반찬도 접시에 각각 덜어서 가운데에 반찬이 담긴 접시들을 모아서 세팅하잖아요
개별접시를 깔끔하고 예쁜 것으로 사용하는 정도인 건 봤지만
반찬용 식판은 정말 신박했어요
그리고 반찬 종류도 감동이었어요
하나같이 건강한 재료가 들어간 건강식이더라구요
국도 채소와 두부가 들어간 맑은 국이구요
그것으로는 허기를 채우지 못할 것을 알고 화룡점정으로 좋은 기름이 좔좔 하르는 오리고기까지!
무려 7가지나 되는 반찬이었어요
배가 엄청 고프기도 했고 모두 좋아하는 반찬과 국이기도 해서
국에 밥을 넣어서 여러가지 반찬을 골고루 먹으며 순식간에 식판을 비웠어요
너무 맛있더라구요
워낙 반찬 맛이 좋기도 했지만 예쁘게 담겨있으니 심리적으로 더 맛있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친구의 깔끔한 상차림을 보니
바쁠 때는 집에서 1~2가지만 반찬통 그대로 꺼내어 급하게 먹던 날을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한 끼를 먹더라도 혼자서 먹더라도 정성을 다해야 할 것 같아요
스스로를 존중하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충만해질테니까요
친구집을 직접 방문하여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인상적인 모습이어서 오래오래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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