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턴다운서비스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어요
예전에 함께 일하던 직장동료가 이런 말을 했어요
"함께 있는 것이 편한 사람은 굳이 서로 무슨 대화를 하지 않아도 편안하다"라고요
카페에서 각자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기거나 작업을 하다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마다 한 마디씩 건네는 게 불편하지 않다고요
그때는 그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만나서 어떻게 각자 할일을 할 수가 있지?'
'서로 단 한순간도 말하지 않고 어떻게 침묵을 견디지?'
'무엇보다 각자 할일을 할 거라면 굳이 왜 만나는 걸까? 그것도 카페에서?'
'만나는 이유는
함께 대화하기 위함이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 아닌가?'
이런 생각들로 가득했던 시기에요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침묵을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던 그런 시절이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침묵의 좋은점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조용한 곳. 한적한 곳. 한산한 곳. 여유가 있는 곳에서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요
그러다보니
요즘 자주 찾는 카페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에요
그런 곳에 앉아있으면 마음에 안정이 찾아오고 바쁜 시간 속에서 잠시 여유를 느끼게 됩니다
그 안정과 여유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안정과 여유가 주는 좋은 점을 알게 되면 그와 정반대 분위기를 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얼마전 방문했던 턴다운서비스 카페! 연남동에 있는 카페인데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은 그곳은 여유를 갖기에 최적의 장소였어요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완전 반하고 말았습니다^^
번화가에서 벗어난 골목 사이에 있는 턴다운서비스 카페를 어떻게 잘 찾았어요
연남동에는 골목골목 이런 카페들이 많아서 새로운 카페를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어요
카페마다 눈에 띄는 특색과 정형적이지 않는 다양한 모습들을 하고 있어요
개성이 강한 카페들이 늘 새로워서 좋아요
그런데 그 새로움이 낯설지 않고
마치 오래전부터 발걸음을 했던 것처럼 편안함을 주는 턴다운서비스 카페!
아늑한 분위기가 주는 안정감에 첫눈에 반해버렸어요
그 분위기에 맞게 사람들의 목소리도 비교적 낮고 조용하게 이어졌어요
한적한 곳이라고 하기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 곳이긴 해요
일행과 방문했을 때에도 평일 늦은 저녁이었는데 사람들이 그 공간을 거의 가득 메우고 있었어요
비록 카페가 아담한 크기라고는 하나
그 시간에 번화가도 아닌 골목 사이에 있는 카페에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카페가 그만큼 잘 알려지고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라는 의미이겠죠
그럼에도 조용하다고 느낄 수 있었던 건 카페의 분위기에 맞추는 사람들의 행동 때문인 것 같아요
누구 하나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조용 도란도란 일행들과 나지막히 이야기했거든요
사람들의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잠깐씩 들려오는 소리도 좋고
생각날 때마다 일상의 이야기를 꺼내는 일행의 목소리도 좋고
따스한 차 한잔과 달달한 쿠키. 맛있어보이는 일행의 커피를 한모금 얻어마시는 것도 너무너무 좋았어요
밤이 주는 분위기와 카페 특유의 분위기에 취해서 바쁜 일과가 자연스레 정리되고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그 시간이 멈추었으면 할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가 계속되었으면 했어요
하지만 시간은 흘러흘러 야속하게도 마감시간이 다가왔어요
언제 다시 가볼 수 있으려나
요즘은 너무 바빠서 지인들과의 소소한 시간을 보내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껴집니다
그래도 꼭! 시간을 내어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에요
연남동 턴다운서비스카페! 그 때 그 시간이 너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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