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와 고속버스 비교
옛말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친구들과 기차 여행을 가면서 간식도 먹고 마주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던 추억이 있어요
요즘은 기차 속도가 빨라져서 부산도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는 거리가 되었죠
빠른 만큼 기차 안에서의 시간이 줄어들긴 했지만 기차가 주는 낭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마주앉아서 가는 건 상상도 할 수 없고
기차 안에서 무얼 먹는다는 건 더더욱 생각할 수 없으며
기차를 타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때에는 띄엄띄엄 거리두기 하며 앉아 가야 해서 삭막한 느낌이 있지만
혼자놀기의 진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기차 타고 타지방에 가는 건 꽤 즐거운 일이에요
다만 평소에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고속버스 중에서도 우등을 타고 넓은 공간에서 의자를 한껏 뒤로 젖히고 거의 눕다시피 해서 몸을 편안하게 하면
그렇게 편하고 좋을 수 없어요
버스가 이동하면서 흔들리는 일정한 박자는 마치 요람이 흔들리는 것처럼 규칙적이어서 깊은 잠으로 빠져들게 하지요
그런데 얼마전 부산 내려갈 때 ktx를 타러 서울역에 간 이유는
부산에서 오전 11시 행사 일정이 있는데 고속버스로 가면 시간 안에 도착을 못하기 때문이에요
아무래도 소요시간 때문에 전날 막차를 타고 가기에는 새벽 4시에 도착해서 어디 있을만한 곳이 없고
당일 첫차를 타는 건 행사에 늦을 것 같아서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기차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30분 소요되기 때문에 약간 연착되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넉넉히 여유를 두고 도착하니 딱 좋았어요
그래서 정말 오랫만에 ktx를 타보았습니다
새벽 첫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가는데 평일 새벽 첫차 지하철도 사람들로 꽉 찼어요
복잡한 틈에서 오랫만에 찾는 서울역을 지나치지 않기 위해 여러 번 동선을 확인하고 정류장을 체크했어요
드디어 새벽 공기를 마시며 도착한 서울역!
지하철에서 서울역으로 연결된 통로가 있을 텐데 못찾아서 지상으로 올라가서 역으로 갔어요
덕분에 서울역 외관을 사진으로 남겨놓을 수 있었네요
오랫만에 타는 기차인데도 예매부터 탑승까지 혼자서 잘 해냈어요
좌석에 앉으니 일하러 가는 건데도 마치 여행가는 것 같은 설렘이 순간 찾아왔어요
어딘가 떠나는 건 이렇게 기분좋은 일입니다^^
평소 우등고속버스를 자주 애용하고 이번에 ktx를 이용해보니
ktx와 고속버스를 비교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우선 ktx의 좋은 점은 고속버스보다 2시간 이상 소요시간이 단축된다는 점이에요
고속버스로는 4시간 혹은 5시간 걸리는 부산을
ktx로는 2시간30분 만에 갈 수 있습니다
식탁처럼 넓직한 선반이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콘센트가 있는 게 신박했어요
휴대폰 사용이 잦은 반면 휴대폰을 사용한 지 오래 되어서 배터리가 소모되는 속도가 엄청 빠른 편인데
기차에 올라서 식탁선반을 내린 후. 충전기를 콘센트에 꽂아서 휴대폰과 연결하여 선반 위에 두면
부산으로 가는 동안 열심히? 충천되더라구요
와우
또하나 화장실이 있는 건 최대 장점이에요
고속버스를 타고 다닐 때에는 버스를 타기 몇 시간 전부터 수분섭취를 신경써서 줄여야 합니다
고속버스는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서 딱 1번 쉬기 때문이에요
그 사이에 급한 용무가 생기면 그것처럼 고통스러운 시간이 없어요
그런데 기차는 화장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단점은 좌석 공간이 협소합니다
물론 일반석이라서 그랬겠지만 좌석에 앉으면 몸에 딱 맞는 느낌이에요
의자도 뒤로 젖혀지는 게 한계가 있더라구요
반면 우등고속버스는 1인이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의 범위가 넓고 의자도 한껏 뒤로 젖힐 수 있습니다
부산으로 가는 편도 시간이 4~5시간인데 머리만 닿으면 깊은 잠을 자는 1인으로서
부산 가는 동안 실컷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평소에 자주 애용하던 게 습관이 되어서 개인적인 취향은 우등고속버스이지만
시간이 촉박하거나 행사 시간에 맞추어야 할 때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ktx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덕분에 행사 시간보다 여유롭게 도착하여 편안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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