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먹거리 막국수 유명하네요
여행 중 맛집을 검색해서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을 꼭 방문하는 게 여행의 국룰이 되었어요
언제 다시 방문할 지 모르는 지역의 맛집을 찾는 데 나름 열심 검색이라는 것을 합니다
여행에서 오랫동안 회자 되는 것 중 하나가 음식이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방문한 부여는 3년 전에 가족이 잠깐 들렀던 곳이에요
그 때 우연히 들른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우리 가족에게 부여 하면 자장면이 바로 떠오릅니다
가족 중 아빠의 입맛이 나머지 가족에게 끼치는 영향이 상당한데
그 때에 아빠가 너무 맛있다고 여러 번 말씀하시며 그 후에도 자주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이번에 부여를 여행지로 정하면서 기억에서 잊혀진 자장면집을 더듬더듬 찾아서 다시 방문할까 했는데
안타깝게 그 식당을 찾지 못했어요
코로나 시국을 지나오면서 폐업을 하신 건지, 우리가 못찾는 건지
대신 부여에서 소문난 맛집 하나를 찾았는데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면을 주 메뉴로 하는 곳이었어요
지난 번에는 자장면이었다면 이번에는 막국수 입니다
막국수 하면 닭갈비와 함께 먹는 막국수나 족발과 함께 먹는 막국수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그런데 이곳은 편육이랑 함께 먹는 막국수라고 하더라구요
편육이랑 막국수? 생소한 조합이면서도 고기와 함께 면을 먹는 다양한 조합이 있기 때문에 마냥 낯설지만은 않았어요
우리 가족 중 검 색 담당을 하고 있는 막내가 "여기 줄 서서 먹는다고 하니까, 점심시간을 조금 지나서 갈까요?"라고 제안했어요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점심 먹는 일정 전에 방문한 여행지에서 더 여유를 부리게 되더라구요
한창 신나게 여행지 곳곳을 둘러보고 재미를 느끼다가 누군가가 "지금쯤 가면 바로 먹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이야기 합니다
그 순간, 배가 알아차리고 바로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내왔어요
역시 정확한 배꼽시계입니다^^
가는 발걸음은 기대와 설렘 가득이었어요
가는 내내 동생이 막국수집을 방문한 사람들이 작성한 후기를 읽어주며 최고의 맛집이라고 이야기 해주었거든요
서울만 벗어나도 건물이 크고 주차공간도 넓어서 한껏 여유로움이 느껴지는데
우리가 찾아가는 장원막국수는 들어가는 길목이 약간 좁고 바로 내리막길이 있어서 큰 차가 들어가기에 조금 아슬아슬했어요
심지어 '우리가 잘 못 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식당 들어가는 길이 남달랐어요
그런데 걱정도 잠시, 그 구간을 벗어나니 넓직한 주차장이 나타났습니다
잘 닦여진 주차장이 아니었지만 차들이 줄을 지어 잘 주차되어 있어서, 적당한 간격을 두고 주차했어요
식당이 바로 보일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젊은 사람들은 괜찮은데, 연로하신 부모님은 행여나 미끄러지시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구간이었어요
식당 입구가 보이고 바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머나 사람들이 모여있는 거 있죠
처음에는 상황파악이 바로 안되어서 어리둥절해하고 있으니 언니가 "줄서서 기다려야 하네"라고 말해줍니다
그러고보니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었어요
일부러 피크타임을 지나쳐서 왔는데도 줄을 선다니 놀라움 그 잡채였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줄이 빨리 줄어들긴 했어요
회전율이 어마어마하게 빠른 편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메뉴가 딱 2가지 이고 음식은 바로 나오는데다 후루룩 먹는 막국수라서
사람들이 식당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거였어요
와우
이게 바로 장원막국수에서 나오는 막국수 입니다
깨, 김가루, 오이로 살짝 멋을 낸 막국수는 보기에도 시원함이 가득 느껴지는 모양새였습니다^^
메뉴는 편육과 막국수 2가지 입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막국수는 방문한 인원수대로 편육은 나누어먹을 것을 감안해서 1판 주문했어요
주문이 끝나기가 바쁘게 밑반찬 몇 가지가 세팅되고 인원수대로 주문한 막국수와 편육이 나왔어요
메뉴가 단출하니 음식이 빠르게 나오는 건 진짜 좋았어요
식당 가면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고 지루하거든요
그런데 세팅된 음식을 보고 살짝 놀랐어요
여행지에 가면 평소 식단조절하던 것도 잠시 내려놓고 매 끼니를 포만감으로 가득 채우는 게 습관이 되어서
식당에 가더라도 한 상 가득 메인반찬과 밑반찬이 나오는 것에 익숙해있다가
단출한 내용물에 놀란 거죠
'이거 먹고 과연 배가 부를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배 안부르면 더 시키면 되니까 사실 양은 큰 의미가 없었어요
잠시 놀라기만 했을 뿐, 각각의 맛에 집중했어요
국물을 한 번 맛보고 면을 후루룩 먹어보고 편육을 한 입 먹었어요
국묵은 새콤함이 강타하고 면은 막국수 특유의 식감이 느껴지고 편육은 부들부들했어요
편육을 반찬이랑 한 번씩 먹어보기도 했지만, 주인의 추천대로 막국수랑 같이 먹는 게 가장 맛있었어요
그렇게 먹다보니 막국수만 먹어도 허전하고 편육만 먹어도 허전했어요
같이 먹었을 때 서로의 맛을 끌어올려주는 윈윈효과가 있었어요
탄수화물이 따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오직 면과 고기만 있어서, 두가지 조합을 끝도없이 먹겠더라구요
수저도 없어서 국물은 그릇째 들고 드링킹하게 되었는데, 주인의 큰 그림이었을까요?
그릇째 들고 드링킹하니 국물이 더많이 입안으로 가득 들어오면서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온몸이 차가움으로 가득차오르고 있었지만, 젓가락을 멈출 수 없을 만큼 계속 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아빠는 국물을 남김없이 다 드시는 모습으로 만족감을 표현하셨어요
국물이 맛있다고 여러 번 말씀하시더라구요^^
이로써 우리 가족에게 부여 하면 이제 '막국수'가 떠오르는 건가요?
사람들 후기를 보니 재방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음식의 종류나 양이 단출해서 아쉽기도 하고 맛도 좋아서
진짜 다시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막국수 하면 족발이나 닭갈비가 아닌, 편육이 떠오르고 부여가 생각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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