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치즈케이크 맛있는 곳
놀자고 하면 배고프다고 하고, 먹으라고 하면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심리처럼
사람들이 열광하고 선호하는 강도가 세면 왠지 그 반대로 행동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뒤늦게 그 맛에 흠뻑 빠져서
사람들이 열광했던 것 그 이상으로 더 몰입하는 스타일이죠
그렇게 한 번 빠져들면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질릴 때까지 맛보거나 시청하거나 관람하는 게 스스로 찾은 답? 입니다^^
얼마전 광주에서 치즈케이크를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평소 치즈케이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와인바를 즐겨 찾는 것도 아닙니다
우연히 근처에서 식사를 하려고 갔다가 웨이팅을 해야 한다기에 대기번호를 뽑은 후
근처에서 카페나 편의점을 찾은 거에요
식당 대기줄은 너무 길어서 대기 의자에 앉을 수 없었고, 밖에서 기다리기에는 추운 저녁이었거든요
근처에 카페를 찾는다는 게 카페는 안보이고 치즈케이크 판매하는 매장만 보여서 그곳으로 들어갔다가
치즈케이크를 사게 된 것입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어요
자리에 앉아서 습관처럼 그곳 매장을 검색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도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먹은 것도 아닙니다
그날 저녁에 식사를 마치고 바로 서울로 복귀했어야 해서, 치즈케이크 상자만 고이 차에 넣어두었어요
그렇게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 다시 기억해내어 서울에 도착해서 냉장고로 직행했어요
다음날 일정을 마친 후 귀가해서 고픈 배를 잡고 냉장고 문을 아무 생각없이 열었는데
정면에 보이는 치즈케이크 상자!
그러고보니 상자 포장도 뜯지 않고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두었더라구요
별 기대 없는 마음을 보여주는 상태였어요
국을 데우고 밥도 한 그릇 데워지는 동안, 치즈케이크 한 조각 먹어볼까 하고 아주 작게 조각내어 접시에 담아왔어요
포크로 아주 작은 조각을 내어 입 안에 넣었습니다
첫 느낌은 '진하다'였어요
깊은 치즈의 맛이 나더라구요
약간 내 스타일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즈음, 또 한 입 먹고 싶고 또 한 입 먹고 싶고 계속 먹고 싶어졌어요
그렇게 한 조각은 허무하게? 아주 쉽게 끝이 났어요
문제는 그 다음!
밥을 먹어야 하는데, 치즈케이크를 한 조각 더 담게 된 거에요
사람들이 맛있다고 표현하는 그 깊은 뜻을, 그 이유를 체감하는 순간이었어요
맛있어도 너무 맛있는 거에요
그 다음부터는 치즈케이크 상자를 조심히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1번 혹은 2번 한조각씩 작은 크기를 꺼내어 야금야금 조금씩 맛을 음미하면서 먹었어요
맛있다고 생각된 뒤로는 치즈케이크가 왜그리 빨리 닳아없어지는 것 같던지요
맛있어서 먹고는 싶은데, 닭아없어지는 게 못내 아쉬웠어요
그렇게 조금씩 먹어서 마지막 한조각을 먹는 순간은 그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더하더라구요
자주 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광주에 간다해도 봉선동에 자주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그 때 먹었던 맛있는 뉴욕치즈가 간절히 먹고 싶은 밤이네요^^
갈 수 없다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시간 내서" 가야죠
가야겠어요
좀 비싼 편이긴 하지만, 가서 치즈케이크 하나 사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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