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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고양맛집 행주골토종순대국

by 최star 2023. 4. 4.

고양맛집 행주골토종순대국

 

 


행주골토종순대국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로83번길 9

오픈 06:00
마감 21:00
라스트오더 20:20 / 브레이크타임 15:00~16:00

 

주말에 나들이 인파가 많은 봄입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이지만, 올해 봄은 뭔가 특별하게 느껴지고 몇 년만에 찾아온 봄인 것만 같아요

아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맞이하는 봄이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마음에도 산들산들 봄바람이 불어와서, 바쁜 중에도 문득문득 그리운 이들을 만나고 싶은 날들입니다

 

주말에는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는 직업상, 평일 중간중간 친구와 시간을 맞추어 만나야 하는데

평일도 오후에는 전 화 상담이 많다보니 오전~오후보다는 늦은 저녁 시간이 한결 여유롭고 좋더라구요

 

친구들 표현에 의하면, 일중독이라지만

타칭 일중독인 사람도 봄은 그냥 지나쳐지지 않네요

잠깐의 짬을 내어 친구들과 연 락을 취하며 시간을 맞추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요

 

그러다가 몇 달 전, 친구들과 방문했던 맛집이 떠올랐어요

'친구들을 어디에서 만날까?'하고 장소를 고민하다가,

문득 몇 달 전 친구들과 함께 갔던 행주산성이 떠올랐거든요

 

행주산성 쪽으로 수월하게 가려면 차가 있어야 하는데,

만남을 자주 하는 친구들 중 몇몇은 차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해요

그럴 경우 차가 있는 친구들이 나머지 친구들을 시간 맞춰 픽업하는 식으로 만남을 갖는데

그런 시간들도 다 추억이 되었어요

 

친구들과 방문했던 식당과 음식 사진을 보는데도 그 때 그 모든 시간들이 함께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정말 추억이란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날의 공기와 분위기까지 모두 떠오르니 말이에요

 

친구들과의 만남 장소를 물색하다가 괜시리 추억 감상에 빠져서 하던 검색도 잠시 멈추고

그날 방문했던 그 때 그 식당 그 분위기 속으로 추억여행을 떠나게 되네요^^

 

우리가 방문했던 곳은 행주골토종순대국 입니다

친구라고 표현했지만, 오랜 직장동료들이어서 나이가 비슷한 또래도 있고 나이가 더 많으신 분들도 있어요

그러다보니 한식이 좋고 탕이 좋고 몸에 좋은 음식이 좋을 나이 입니다

 

그게 서로 잘 맞아서 순대국 집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다들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다들 가정을 꾸리기 전에는 자주 만나면서 수시로 친목을 도모했던 사이지만

이제는 다들 직장도 흩어지고 각자 가정도 가지게 되면서 1년에 1~2번 만나는 사이가 되었어요

 

그런데도 신기하게 바로 어제 만난 것처럼 편하고 친근하기만 합니다

 

어떤 말도 서로 다 수용하는 사이라서 친구들과의 만남을 하고 오면 속이 후련하고 풀린달까요?

 

그런 수다에 제격인 순대국!

뜨끈한 국물을 후루룩 마시며 순대국만큼이나 진하고 깊은 이야기를 한참 풀어냈습니다

 

순대국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풍성하고 쫄깃쫄깃 맛있었어요

거기다 김치와 깍두기는 왜그렇게 맛있던지요

 

사실 나이가 지긋한 분들의 경우, 음식이나 반찬 맛에 깐깐한 듯 보일 때가 있어요

한 번 맛있다고 생각되면 그 뒤로는 별다른 태클 없이 맛있게 드시지만,

처음 한 입 맛 볼 때에는 미식가 저리 가라 입니다

 

입안에서 이미 사라진 음식의 남은 맛을 깊이 음미해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게 되어요

 

반찬을 직접 만들어온 세월이 있어서인지, 다들 그러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분들의 입맛도 가뿐하게 통과한 맛이에요

 

나중에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맛있다"를 외치시며 단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순대국을 완국하시더라구요

 

어떤 맛에도 별 까다로움 없이 맛있게 먹는 편이지만, 나이 있으신 분들이 맛있다고 하면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에요

 

가족들과 식사할 때 부모님이 맛있다고 하면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지고

나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땐 나이 있으신 분들이 맛있다고 하면 더 맛있다고 생각되어요

 

입이 하나인 게 아쉬울 정도로, 쉴새없이 먹고 쉴새없이 이야기하며 최고의 한끼를 맛있게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에 다시 만나는 그 친구들에게 "한 번 다시 갈까?"라고 권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