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칠곡휴게소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묘미는 휴게소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주는 즐거움과 안정감은 남다른 것 같아요
고속도로 휴게소는 주차공간이 비교적 여유롭고 주차료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픈 시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감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죠
새벽, 밤늦은 시간, 연휴, 휴일 어떤 날이나 어떤 시간에 방문해도 너그러이 받아주는 곳입니다
이 때문에 잦은 지방 출장에도 거뜬히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속도로 휴게소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혹자는 다소 엉뚱한 생각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지방과 서울 간 이동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하게 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고속도로휴게소에 관한 추억도 참 많아요
누군가와 여행하면서 들르는 게 아니라, 순전히 혼자서 일을 하다 들르는 곳이라서
휴게소 하면 누군가가 떠오르는 추억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자고, 쉬고, 먹고, 기본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세차하고, 주유하면서 수많은 추억도 함께 쌓였습니다
지금은 졸음이 몰려올 때 어느 정도 졸음을 퇴치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았지만
한 때는 장거리 운전만 하면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지방 출장 가는 길에 1~2번은 꼭 들렀어요
어떤 때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쪽잠을 자고 나서 개운해진 몸으로 서울까지 무사히 귀환하였다면
또 어떤 때에는 분명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을 자고 나왔는데도 또 잠이 와서 다음 휴게소로 다시 들어갔던 적도 있어요
새벽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가면, 기괴한 모습에 몸이 떨리기도 합니다
새벽 시간에는 유난히 대형트럭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요
어느 휴게소를 가든 그런 광경을 접하게 되어서, 처음에는 놀라고 무서운 마음이 컸는데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어요
이렇게 고맙고 큰 도움이 되는 고속도로 휴게소이지만, 요즘은 잘 안가려고 무던히도 노력합니다
한 번 들어가면 잠깐 있는 것 같아도 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서 오히려 더 피곤하거든요
차라리 졸음을 참을 수 있으면 참아내서 몇 분이라도 빨리 귀가하려고 애쓰다보니, 정말 급한 생리현상이 아닌 경우에는 쉼없이 달리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가끔씩 고속도로휴게소에 들르면 그렇게 좋아요
얼마전에도 정말 오랫만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고, 정말 오랫만에 식사까지 했더니 그 옛날 휴게소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너무 좋은 거 있죠
머리로는 서울로 빨리 가야 한다고 하는데도 마음은 이미 봄날 같은 산뜻함을 느끼고 있었어요
휴게소에 빼놓을 수 없는 묘미인 휴게소 간식도 구경하고 싶고
구경하다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먹고 싶고
차 안에서 의자를 한껏 뒤로 젖히고 몸을 편하게 하고 여유를 느껴보고도 싶더라구요
일단은 널뛰는 마음을 다잡고 생리현상을 해결한 뒤,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었어요
가장 하고 싶었던 간식 구경을 한 바퀴 돌면서 하고 식당으로 들어갔어요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일품인 국밥을 먹고 싶은 마음으로 한달음에 식당문을 열었는데
원래 면만 파는 것인지, 그 시간대에 방문해서 문을 닫은 것인지 면종류만 눈에 보였어요
그럴 때에는 또 라면이 제격이죠우동도 좋아하고 쫄면이나 비빔면도 좋아하지만, 결국은 라면으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라면 아닌 다른 면음식을 주문하면 꼭 아쉬움이 남고
짜장면을 너무 좋아해서 중국집에 가면 짬뽕과 고민하다가도 결국에는 짜장면을 주문하는 것처럼
잠깐 맑은 우동 국물을 후루룩 마시고 싶었다가도 얼큰한 라면과 공기밥을 주문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늘 후회가 없었기에 마음놓고 라면을 주문하게 되어요
사실 휴게소에서 먹는 라면은 좀 특별합니다
평소에는 일부러 라면을 안먹으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러니 밖에 나와서 라면을 먹게 되었을 때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으로 여기며 맘편히 즐기려는 마음이 있어요
그런 마음은 라면을 국물까지 싹 비우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라면은 정말 진리 인것 같아요라면을 개발한 사람은 상을 주어야 한다고 라면을 먹을 때마다 하는 생각입니다
분식집 라면도 맛있기로 소문나고 유명하지만, 라면 맛있는 곳으로 휴게소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어쩜 그렇게 맛있는 걸까요?^^
라면 한 사발과 공기밥으로 포만감을 채워주면 그 다음은 행복이 자연스레 스며들어와요
이제 진짜차에서 의자를 젖히고 몸을 비스듬히 하고 누워서 멍을 하면 100점 인데, 그것만은 도저히 할 수 없었어요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피곤해지는 다음 일정과, 내일 행사를 위한 준비 들이 머리 속을 어지럽히기 시작했거든요
'그래. 오늘은 이것으로 됐어. 그래도 충분했어' 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칠곡휴게소를 떠나왔어요
오랫만에 방문했던 고속도로휴게소라 그런지, 며칠이 지나도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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