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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광주 상무지구 연포탕 맛집 찾았어요

by 최star 2023. 6. 2.

광주 상무지구 연포탕 맛집 찾았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식사가 참 귀하고 소중합니다

예전에는 그 정도의 소중함을 잘 몰랐다면, 요즘은 너무 소중해서 한 번을 만나더라도 더 정성껏 기획?하게 되네요

 

물론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중요하기 때문에

음식이나 차가 맛있고 없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왕 먹는 거,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마음에 장소를 정하더라도 신경써서 고르게 되어요

 

특히 부모님께는 그 무엇을 드려도 아깝지 않습니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부모님이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은 따라갈 수 없겠지요만요

 

나이가 들고, 타지에서 부모님을 자주 못뵙다보니 더 철이 드는지

한 번이라도 더 뵙고 싶은 마음에, 고향 근처 일정이 있으면 꼭! 부모님 계시는 곳으로 향합니다

 

며칠 전에도 전라북도 쪽에서 일정이 있었는데 1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광주로 향했어요

다음날 바로 올라와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라북도까지 내려갔다가 바로 서울 올라오기는 너무 서운하고 아쉽더라구요

 

일부러 가기도 할 텐데, 1시간쯤이야 하고, 쉬지 않고 달리고 달려 부모님 계시는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먹는 것' 입니다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먹는 것에 늘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잘 먹고 많이 먹고 심지어 살이 오르는 것 같은데도 "더 먹어라""살 하나도 안쪘다" 하시며 많이 먹기를 권유하셨어요

 

다른 친구는 딸이 살찔까봐 아들이랑 둘이서 몰래 먹는 엄마 얘길 하며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우리 부모님에게는 자녀들이 살찔 것 같다는 생각은 1도 떠오르지 않나 봅니다

 

감사하기도 하고, 때로는 살과 엄마의 배려 사이에서 적정한 선을 찾으려고 하기도 하면서

부모님 밑에서 자랄 때는 늘 그게 고민이었어요

 

한창 자랄 때에도 그러했는데, 요즘처럼 가끔 만나게 되는 때에는 어느 정도일까요?

가끔 만나면 그렇게 약해보이나봐요

"잘 챙겨먹어라""왜이렇게 얼굴이 반쪽이 됐어" 하시며, 미리 시장 봐오신 재료들로 매끼마다 진수성찬을 차려주셔요

 

그런데 이제는 그러면 안될 것 같아요

반대로 부모님께 음식을 해드리거나, 그렇지 않다면 밖에서 식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안그러면 연로하신 엄마가 지금껏 온 가족을 위해 매 끼니를 차리실 테니까요

 

요즘에는 주로 외식으로 방향을 돌리는 중입니다

집에서는 주방에 들어가려고 해도 한사코 만류하시고 기어이 엄마가 하시거든요ㅠ

뭐가 그리 아까우신지, 설거지도 잘 못하게 하셔서, 설거지 한 번 하려면 몇 번을 사정?해야 해요

 

다행히 외식하자고 하면 외식은 하시기 때문에 부모님 뵈러 갈 때 식당 검색 및 예약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내려갔을 때에는 부모님께 무슨 음식을 대접하면 몸보신에 좋을까 고민하다가 연포탕으로 결정했어요

 

그렇게 해서 결정된 곳은 상무지구 연포탕 맛집 김병삼뻘낙지입니다

 

 

 

 

아빠 고향이 바닷가라서 낙지나 해산물 등을 먹으러 가면 꼭 원산지를 확인하시고

어릴 때부터 드셔오던 게 있다보니 입맛도 그 부분에서는 나름 깐깐하셔요

 

이번에도 거르지 않고 원산지를 확인하시더라구요

낙지는 무안에서 가지고 오는 것으로, 무안 하면 낙지로 유명하지요

 

무안이라는 말에 한 번 안심하시고 연포탕과 세발낙지를 드시고 합격점에 해당하는 미소를 지으셨어요

 

가족 수대로 연포탕을 주문하고 세발낙지를 같이 먹을 수 있도록 1접시 주문했거든요

 

연포탕이 그릇 수대로 나와서 놀랐는데, 이곳은 각자 1그릇씩 내오는 곳이더라구요

덜어 먹는 불편함 없이 1인분에 해당되는 양을 공평?하게 먹을 수 있으니 편했어요

 

낙지와 파, 마늘, 고추 등만 넣은 깔끔한 국물이 간단해보이기도 하고, 낙지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신감으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재료 본연의 맛으로 맛있는 맛을 내기가 오히려 더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곳은 단순한 듯 보이는 요리 속에 맛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져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직원의 권유대로 낙지를 알맞게 가위로 자른 후, 국물 맛을 먼저 보았어요

보기와 달리 약간 매콤하고 칼칼한 맛이 나고, 국물 자체는 깔끔하고 시원합니다

 

아빠는 낙지를 삶아서 담그기 때문에 다른 고기류의 국밥과 달리 국물에는 낙지의 영양분이 많지 않을 거라고 하셨지만,

아무리 삶아져서 들어간 낙지라도 국물에 영향을 주었을 거라는 생각에 국물까지 싹싹 비웠어요

 

아빠는 그 생각 때문인지 국물을 반 이상 남기시고 드실 만큼만 드셨더라구요

 

국물까지 비워낸 데에는 밥 한 공기도 한 몫 했습니다

처음에는 밥을 넣어서 먹는 게 아니라, 떠서 먹는 건 줄 알고 밥과 국을 번갈아가며 떠서 먹었는데

밥을 넣어서 먹어도 된다는 오빠 말에 그 때부터 밥 한공기를 아예 넣어서 반찬을 올려 먹었거든요

 

그랬더니 밥과 국물을 같이 먹게 되어서 밥 한공기를 다 비워냈을 때에는 국물까지 말끔하게 사라졌습니다

 

기본적으로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반찬을 올려 먹으니 끝도 없이 들어가는 거에요

 

굴비가 큼지막하게 나왔는데 간이 좀 세서 조금씩 먹었지만 맛이 있었고, 전도 맛있어서 손이 계속 갔어요

 

세발낙지는 참기름에 조물조물 버무려서 오이채 위에 얹어서 나왔어요

아직도 꿈틀꿈틀 꿈틀대는 낙지가 싱싱하고 쫄깃해보였어요

참기름과 깨가 솔솔 뿌려져서 그 자체로 이미 고소했지만, 한번더 양념장을 묻혀서 입 안에 넣으니 식감이 너무 좋습니다

 

연포탕에 넣은 밥과 반찬과 굴비와 전과 세발낙지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쉼없이 먹다보니 반나절 이상 고픈 배로 달려온 보람이 느껴지고 기분좋은 포만감에 행복이 밀려오더라구요

 

상무지구 연포탕 맛집으로 김병삼뻘낙지 집을 추 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