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흥동 콩물국수 단일메뉴 대성콩물
올여름 유난히도 무더웠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올 여름이 가장 시원할 거라고 하더군요
지구는 매년 더 더워진다고요
그 생각만 하면 아찔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암울한 생각만 계속 하고 있으면 현실은 변함없는데 마음만 힘들 것 같아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보내면 좋을지 생각하는게 더 건설적이겠죠?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게 해주는데 음식이 한몫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차나 음료, 간식 을 별로 안좋아하보니 한여름의 얼음 동동 음료나 한겨울의 따뜻한 차의 위력을 몰랐는데
올여름에는 유난히도 더워서인지 목이 많이 말랐고 그 때마다 시원한 음료가 몸을 어찌나 상쾌하게 하던지요
한 번은 거의 더위 먹기 직전까지 간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역시나 시원한 음료가 아찔한 순간을 모면하게 해주었어요
그 경험을 하고나니 제 때 먹는 음식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일까요?
올 여름은 여름제철음식을 많이 먹으러 다녔네요
보양음식도 많지만 여름에 별미인 콩물국수에 빠졌답니다
콩물국수의 맛을 좌우하는 건 역시 콩물의 맛이에요
어릴 때에는 몰랐는데 콩물이 너무 달아도 맛이 없고 그렇다고 달달함이 너무 없으면 그 또한 별로이더라구요
적당한 달달함이 있으면서 깊고 진한 맛이 있었을 때 숟가락으로 가득 떠서 입 안에 넣으면
그보다 더 기분좋은 순간은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콩물에 얼음이 동동 띄워져서 나오면 얼음의 시원함이 금새 콩물에 전해져서
제아무리 지치게 하는 무더위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시원한 기운이 몸안 가득 채워집니다
아 그 맛을, 그 기분을 느끼고 나면 다른 건 별로 생각 안나는 것 같아요
올여름 유난히 입맛도 없었는데 콩물은 계속 먹을 수 있겠는 거 있죠
먹다보면 콩물이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어서 기분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배가 너무 빨리 부르는게 안타깝기도 했어요
입에서 맛있다고 하니 배만 허락?해준다면 계속 계속 먹고 싶거든요^^
역시 콩물은 맛있는 곳에서 먹어야 기분좋게 끝까지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광주에서 엄청 유명한 콩물국수 맛집은 중흥동에 있는 대성콩물 입니다
대성콩물의 인기는 식당 앞에 가보기만 해도 바로 체감할 수 있어요
늘 언제나 올웨이즈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웨이팅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누군가는 몇시쯤 가면 줄선 사람들이 없다고도 하는데, 우리 일행은 갈 때마다 줄서있는 사람들을 봐서 그런지
웨이팅 여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인것 같아요
우리가 방문한 주말 점심 조금 이른 시간에도 미리부터 와서 줄선 사람들로 식당 앞은 북적였어요
메뉴가 콩물국수 한가지여서 음식이 나오는 속도도 빠르고,
면은 후루룩, 국물은 벌컥벌컥 하면 먹는 속도도 빨라서
다른 메뉴의 식당보다 회전율이 빠르긴 하지만
한 더위에 식당 앞에서 웨이팅하는 것은 아주 잠깐 이라도 힘들었어요
그래도 맛있는 콩물국수를 포기할 수는 없죠
광주 중흥동에 자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광주에 간다해도 매번 콩물국수를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
조금 많이 더워도, 기다리기 지루해도 조금 참자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면 순서에 따라 식당 테이블이 빠르게 손님으로 채워져요
빈 테이블이 어디 있는지 찾기도 전에 직원이 빈 테이블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알려주는 곳으로 가서 앉자마자 메뉴판을 볼 겨를도 없이 인원수를 이야기하면 음식은 순서에 따라 빠르게 나와요
반찬도 배추김치 한가지라서, 반찬과 국수가 나오는 게 거침이 없어요
음식을 받자마자 냉큼 숟가락으로 국묵부터 한 가득 떴어요
입안에 넣자마자 콩물의 진한 맛에 몸이 스르르 녹아요
그렇게 몇번을 국물부터 계속 흡입하다가 몸 안에 시원한 기운이 채어지니 그제서야 면에 손이 갔어요
면은 그리 굵지 않고 입 안에 넣었을 때 가벼운 느낌이 드는데 탱글탱글해서 씹을 때 기분이 좋아요
콩물이 면 사이사이에 들어가서 콩물 맛이 함께 느껴지니 기가 막힌 조화가 입 안에서 펼쳐져요
거기다 곁들어 먹을 수 있게 나온 배추김치는 왜이리 맛있나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워보이는 전라도식 김치에요
국수랑 국물을 먹다가 조금 식상해지려고 할 때 김치를 함께 먹어주면 다시 리셋되면서 새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콩물국수도 진짜 맛있었지만 아삭아삭 매콤한 배추김치에 더 반했어요
잔치국수나 비빔국수로는 국수의 양이 적어서 다 먹은 후에도 배부른 감을 못느낄 양인데
한그릇 가득 국물과 함께 나온 콩물국수의 국수 양은 적어보인다고 적은 양이라고 하면 안되겠더라구요
국물과 함께 국수 한가닥 한가닥 놓치지 않고 먹다보니 그릇이 비어짐과 동시에 엄청난 포만감이 찾아옵니다
그렇게 시원함 가득 국물이 몸안을 구석구석 시원하게 해주고, 기분좋은 맛에 잃었던 입맛까지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어요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이 찾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리뷰를 보니 맛없다고 하는 사람들 본 적이 없는데, 정말 맛있고 정말 진하고 정말 최고네요
일행들 모두 만족해서 몇 번이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해도 기꺼이? 기다려서 다시 먹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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