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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충남 서산 부석사에서 만난 이색풍경>-소원빌기 "돌"

by 최star 2017. 2. 1.

"인간의 간절함은

못여는 문이 없구나"

-드라마 <도깨비>대사 中



<장면>

드라마 설정 상..

저승사자의 찻집은

인간이 올 수 없는 영영임에도

화장실이 급했던 행인이

불쑥 문을 열고 들어와,

도깨비와 서증사자에게

화장실 위치를 묻는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처음엔

그 상황이 웃겨서 빵터지는 웃음을 지었다가

이내 숨은뜻을 음미하게 되는데..


인간이 간절함을 가지고 무슨 일에 임하면

가히 상상도 못할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듯 하다.




그 간절함을

여행지에서 만났으니..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부석사에서

누군가의 간절함이 담긴 물건을 보았다.




아니..

동전을 돌에 잘 박아놓은 것이다.

처음엔 평범한 돌.인줄로만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돌 사이사이

동전이 하나씩

박혀있었다.



주변에 용도나 방법을 써놓은

그 흔한 표지판도 없는데..

돌을 본 순간,

어떤 목적으로 저렇게 해놓았는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누군가

간절함을 담아

돌에 잘 박아놓은 것이다.







돌.이 뉘여있는 것도 아니고

곧게 서있는데

동전들이

어쩜 저렇게

아래로 떨어지지도 않고

잘 박혀있을 수 있을까?


(물론, 많은 동전들이

돌 주변 바닥에 떨어져있기도 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간절한 그 무언가.가 느껴져서

숙연해졌다.




동전의 액수는 중요치 않으리.

50원 짜리도 보이고

500원짜리도 보이고

100원짜리도 보였는데..


액수와 상관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

무심코 만져지는

동전 하나를 꺼내어

그 동전에

온 몸의 기를 모아

돌에 찰싹 붙여놓았으리라.

간절한 소원도 함께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혹자는

우스갯소리 섞인 질문을 한다.

"동전을 누가 가져가는 사람은 없을까?"


퍽이나~

이걸 가져가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으며

또 이걸 가져가면 무슨 화를 당하려고~


아마..

그 누구도 감히 손대려 하지 않을 것이며 손대지 않았을 것이다.










동전 돌.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약수터가 보이고

그 옆에도

동전들이 수북히 쌓인 돌이 있었다.


여긴 던져놓는 곳인가보다.


약수 물을 마신 후,

그 값을 치르라는 의미인가?ㅎ






자세히 들여다보니

센스있게

동전을

사람의 엉덩이 쪽에 꽂아놓거나

탑 위에 올려놓은 손길도 보인다 ㅎㅎ


인간의 간절함 못지 않게

인간의 센스 또한

대단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