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바닐라라떼
나물이나 탕. 찌개 등
누가 봐도 달달함보다는 담백한 한식을 좋아하는
한식러버인데
이상하게
커피는 달달한 커피를 좋아해요
아메리카노의 진정?한 맛을 모르고
커피의 입문단계라고 하는 달달한 바닐라라떼에
푹 빠져버렸어요
그래서 스타벅스에 가면
스타벅스 커피를 주문할 때
뒷면 벽쪽에 걸려있는 메뉴판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찾고 또 찾다가도
결국은 따뜻한 바닐라라떼를 주문하게 되어요
그래서 자주 만나는 친구는 이미 다 알고
"고민하지 말고 바닐라라떼 시켜. 어차피 그거 먹을 거잖아"라고 해요
맞아요
메뉴판을 열심히 관찰해도 결국은 늘 시키던 거 시켜지요^^
실로 오랫만에 찾은 스타벅스 커피숍이에요
다른 사람들 중 몇몇은 커피숍에서 조심스럽게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확실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왠지 발걸음을 하기 싫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속절없이? 세월만 흘렀는데
이러다가 몇년이 훌쩍 가버리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잠깐이라도 앉아있다 나오기로 했어요
그렇게 찾아간 곳 스타벅스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스타벅스 문양이 다양하게 새켜져있는 컵진열대도 있고
스타벅스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분위기는 여전했어요
아아 좋다
마치 결혼 막 하고 친정집을 찾은 신부처럼
오랫만의 익숙함에 기분이 너무 좋아서 친구와 행복한 눈맞춤을 했네요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날에 맛보는 자유의 맛과 향!
스타벅스 안에는 사람들이 몇 없어서
창가에 자리를 하고 앉을 수 있었어요
풍경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도시뷰. 자동차뷰 등 온통 복잡한 도심의 모습이 한가득인데
사람 심리가
이상하게 카페에 자리를 차지하려면 창가 자리를 찾게 됩니다
창가에 앉아
달달한 차를 한 모금씩 마시며
사색 반.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 하는 것 반
친구와 함께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예전에 정말 자주 만날 때에는
각자 신상의 변화나 환경의 변화가 거의 없다보니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하고
여러번 같은 말을 서로 반복해서 이야기했는데
(심지어 같은 대화를 여러 번 나누어도 늘 새롭게 들은 것처럼
지루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각자의 영역에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삶의 모습이
서로 너무 다른데다
자주 만나지 못하기까지 하니
3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에
그만 대화를 정리하고 나오려는데
너무너무 서운했어요
못다한? 이야기는 전화나 카톡으로 계속 나누기로 했답니다
마치
1시간 넘게 통화한 여자분들이 통화를 끊을 때
"긴 얘기는 만나서 하자"라고 했다는 것처럼요
간만에 한 스타벅스로의 외출!
문득 옛날이 그립고 소중한 하루하루의 평범한 일상이
가장 큰 선물임을 깨닫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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