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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안산 바닷가뷰 하겐나카페

by 최star 2023. 2. 12.

안산 바닷가뷰 하겐나카페

 

 

 

 

 

규율 속에서 자랐던 학창시절에는 친구가 갑자기 "나와"라고 하면 굉장히 부담스럽고 부모님께 선뜻 나갔다오겠다고 자유롭게 말할 수 없었어요

그 때 친구가 "내가 만나자고 하면 그냥 '응'하고 나와주는 친구였으면 좋겠어"라는 바람을 내비쳤는데

 

그 때는 즉흥적인 그 친구가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될 만큼 생각이 많이 보수적이었다면

요즘에는 나이가 주는 선물인지, 생각도 마음도 한층 자유로워져서 덩달하 행동도 자유로워졌어요

 

서로 바쁜 삶을 사는 중에 친구가 "만나자""나와"라고 하면, 시간이 언제든 바로 뛰어가게 되네요

 

그렇게 갑작스럽게 만나는 만남이 주는 묘미가 또 있어요

 

살아내야 하는 일상들이 바쁘다보니 오히려 '언제 몇시에 만나자'라고 미리 약속을 하면, 꼭 누군가 한명에게 일이 생겨서 약속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면

갑작스러운 만남은, 만남의 당사자가 서로 시간만 맞으면 바로 만남이 성사되거든요

 

 

그렇게 만나기로 한 친구가 "바닷가에 가자"라고 하는데, 얼마나 신나고 좋은지 강원도라도 당장 떠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다행히 우리에겐 서울 근교 가까운 거리에 대부도라는 바닷가가 있지요

 

대부도에 가기로 하고 안산에서 만나기로 한 우리!

가는 길에 이미 마음은 설렘이 한가득 채워졌어요

 

이렇게 친구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 왜 꼭 먼저 만나자고는 하지 않는지

친구가 늘 불만 아닌 불만을 표하는데, 바쁠 때 연락하면 방해가 될까봐 꼭 배려하게 되네요

 

이 친구는 고맙게도 늘 먼저 연락을 해서 만나자고 해와요

그래서 만남 성사율이 100%인지도 모르겠어요^^

 

친구가 주소를 알려준 카페로 향하는 길! 카페에 대한 기대는 별로 안하고 오직 친구 만날 생각뿐이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카페에 들어서니 친구의 안목에 엄지척 칭찬이 나오면서 카페에 관심이 생겼어요

 

카페 앞 주차 공간은 차 5~6대 정도 들어갈 수 있는 크기입니다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흠칫 놀라려고 하는 순간, 친구가 첨언하기를 주차공간이 따로 더 있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에는 따로 마련된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고 카페로 다시 와야 하지만

우리는 다행히도 사람이 별로 없는 늦은 시간대에서 카페 앞 공간에 주차 할 수 있었어요

 

 

 

안산 바를 드라이브하듯 여유롭게 운전해서 가다보면 발견할 수 있는 하겐나카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바닷가 뷰 때문이라고 하는데, 우린 창가에 갈 엄두가 안났어요

평소같으면 창가 자리를 사수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빈 자리를 찾는데

날씨가 추워도 너무 추운 날 방문했더니 창가 자리를 왠지 추울 것 같아서 따스한 중간 자리를 찾게 되더라구요

 

중간에 예쁜 난로에서 따스한 기운이 퍼져나가고 있었고 그 따스한 기운을 찾아 난로 근처에 자리를 잡았어요

 

 

역시 추운 날에는 따뜻한 곳이 최고에요

따뜻한 곳에 앉아서 뜨끈한 차를 한 모음 홀짝홀짝 마시니 그제서야 카페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어요

 

여기저기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예쁜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시선 가는 곳마다 색다르게 나타났어요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장식들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어서 한동안 친구와 말없이 카페 곳곳을 눈으로 따라갔어요

 

오랜 친구와는 말없이 앉아있어도 어색하지 않잖아요

그 어색하지 않음을 핑계삼아 카페를 살피는데 너무 예쁘고 그것만으로도 재미있어서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차와 커피, 달달함을 채워줄 쿠키까지

너무 완벽한 조합이었어요

 

 

그렇게 우리의 공간을 눈으로 즐긴 후, 그 다음부터는 친구와 한없이 깊은 대화에 빠져들었네요

 

조용하게 우리의 시간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어요

사실 예쁜 카페,분위기 좋은 카페가 아니라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만 하면 어디든 좋아요

 

그런데 이왕 방문하는 카페가 분위기 좋은 카페이면 더 좋지요

 

생각지도 못한 시간을 예상하지 못했던 예쁜 공간에서 보내면서 다시 열심히 분주하게 살아낼 힘을 얻었답니다

 

다시 드라이브하듯 차를 몰고 안산에 있는 하겐나카페를 찾고 싶어요

현재 거주하는 곳이 노원 쪽이어서 안산까지 가려면 정말 큰 마음 먹고 가야 하는 곳이지만, 다시 가고 싶을 만큼 인상적인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