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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동네맛집! 사가정역 닭갈비

by 최star 2023. 10. 24.

동네맛집! 사가정역 닭갈비

 

 

혼밥을 하는 일상이 대부분이다보니 혼밥을 하면 나타나는 현상이 몇 가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맛있던 음식도 혼자서 계속 먹다 보면 질린다는 사실이에요

몇 주전, 고기가 먹고 싶어서 오후 4시쯤 일정 끝나고 찾아간 삼겹살집!

삼겹살이 질린다는 건 있을수도 없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아닌가요?

 

그런데 삼겹살을 먹다가 질려서 더 못먹겠는 거 있죠

 

그런데 고기는 주기적으로 먹어주어야 몸이 상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한 번은 닭갈비를 혼자서 먹어봤는데, 와우 닭갈비는 질리지 않는 음식입니다

 

특히 숯불닭갈비를 찾아서 먹었더니, 숯불향이 더 감칠맛 나게 해주어서 먹어도 먹어도 계속 먹겠더라구요

 

그 뒤로 숯불닭갈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잠재되어 있었는데

며칠 전 친구와 함께 식당을 찾다가 숯불닭갈비 집을 발견하고는 '이거다' 싶어서

 

"오늘은 닭갈비로 가볼까?" 하고 들어갔어요

 

저녁 늦은 시간에 술 한잔 하며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좋은 분위기의 식당이었습니다

 

동네에서 오래 식당 하신 느낌이랄까요?

 

안에 들어가봤더니 느낌 그대로, 동네분들이 편안하게 앉아서 술과 닭갈비를 드시고 계셨어요

 

하지만 우리 일행은 술과는 거리가 멀다보니, 식사하러 들어간 것이고

밥으로 배가 불러야 하는 타입들이라서 고기와 밥을 주문했습니다

 

닭갈비 2인분에 공기밥도 미리 주문해서 고기랑 밥을 같이 먹은 생각이었어요

 

안쪽 내실(홀)이 있고, 우리는 외부 공간에 자리했는데, 그곳도 꽤 넓고 탁 트인 느낌이 들어서 그곳에 자리했어요

안쪽을 살짝 둘러보니 오히려 안쪽 홀이 식사하기에 답답할 것 같더라구요

 

외부이긴 한데, 불투명 간이 막으로 차단해놓아서, 외부인듯 외부 아닌 느낌이 드는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숯불이 올라오고 숯불 위에 불판이 올려진 뒤에

기본적인 반찬에 양념장, 쌈장, 쌈채소, 파절임 들이 놓였어요

 

기본으로 나오는 음식마저 정감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닭갈비는 삼겹살처럼 한 번 올려놓고 한쪽을 그을려서 익히기보다, 타지 않도록 자주 뒤집는 게 관건이죠

 

친구의 뒤집기 신공으로 끝부분이 검은색으로 약간 타오르면서 맛있게 익어갔어요

 

탄 부분은 떼어내고 먹으라는 부모님의 걱정이 있지만, 누군가는 살짝 탄 부분이 맛있다고 하잖아요

부모님 얼굴이 떠올라서 편하게 먹지는 못하고, 심한 부분만 가위로 잘라가면서 그을은 부분은 맛있게 먹었어요

 

숯불향을 머금은 닭갈비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육즙이 입안 가득 채워질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이 안돼요

 

고기 자체가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도 있어서 숯불향이 들어간 닭갈비가 너무 맛있었어요

 

보통 사람들은 고기만 먹거나 쌈채소와 먹지만, 쌈채소에 밥을 얹어서 고기와 함께 먹었어요

밥을 먹어주어야 식사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배속을 편안하게 해주어서 에요

 

그리고 밥이란 고기를 함께 먹어야 맛도 더 좋은 것 같아요

 

고기를 먹은 양에 비례해서 공기밥의 밥도 양이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고기는 1인분씩 2번 더 리필해먹었지만, 그래도 공기밥은 더 추가주문하지 않았습니다

 

밥을 안넣고 고기만 먹는 건 익숙하지 않아서 밥을 넣되 조금씩 넣어 먹는 식으로 했어요

밥도 맛있고 고기와 함께 먹는 밥도 좋지만, 그래도 고기 위주로 먹고 싶어서요

 

된장찌개도 구수함과 갓 끓여나온 뜨끈함이 어찌나 좋던지 후루룩후루룩 바닥이 드러날때까지 계속했어요

 

동네맛집이 좋은 건, 우선 집 근처라서 가깝기 때문에 자주 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거기에 맛까지 좋으면 동네에도 맛집이 있다는 자부심이 있는 것 같아요^^

 

집근처에서 맛집 하나 세입해놓으면, 급할 때 바로 가서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바쁜 일정 중에 집에 들어가서 밥을 차리고 먹고 치우는 시간 대비 근처 식당에서 호다닥 먹는 게 좋을 때가 있거든요

 

다만, 식사 메뉴라기보다 술안주 메뉴이거나 저녁식사 혹은 야식 메뉴라서, 식당 오픈이 늦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에요

오후 2시 오픈이라고 나와있는데, 이른 시간에 가려면 전화로 한 번 쯤 확인해보는 게 좋겠더라구요

 

그리고 고기를 구워먹는 메뉴이다보니, 시간 여유있을 때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쨌든 재방문 의사 100%인 맛집인 건 확실해서, 맛있는 식당을 하나 찾았다는 게 기분은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