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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도곡동 인생 고기를 만난 곳 마포집

by 최star 2024. 3. 15.

도곡동 인생 고기를 만난 곳 마포집

 

 

 

어릴 때 온 식구가 고기를 먹기로 한 날은 며칠 전부터 기대가 될 만큼 설레고 즐거운 일이었어요

그 땐 그랬어요

한창 때라서 그런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형제들이랑 나누어 먹어야 하는 것 때문인지 늘 부족함을 느꼈어요

지금은 그게 다 추억이 되어 웃음이 나오지만, 그 땐 그랬습니다

 

그렇게 기대하고 나간 자리에서 돼지갈비를 먹게 되었을 때, 그 고기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어쩌면 그렇게 달고 맛있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지

먹어도 먹어도 계속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는 맛이었어요

하지만 그 시절 우리는 먹고 싶다고 고기로 배부를 수는 없었죠

 

그래서 고기를 어느 정도 먹다가 밥을 먹거나 후식을 먹고 자리를 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가끔 먹던 돼지 갈비!

그 맛을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얼마전 도곡동에 있는 고기집에 갔다가 그 추억의 맛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고기를 한 조각 입에 넣는 순간, 추억의 맛이 떠올라서 눈이 번쩍 뜨였을 정도에요

 

그곳은 바로, 마포집 이라는 돼지구이 집입니다

친구의 소개로 친구와 함께 방문한 그곳은 돼지구이라는 이름으로 돼지갈비를 판매했어요

 

친구는 가기 전에 분명 돼지갈비를 먹으러 간다고 했는데, 메뉴판을 막상 보니 돼지구이라고 해서 

혹시 돼지갈비가 안나오고 다른 부위가 나오는 거 아닌가 여러 번 확인할 정도로 신기했어요

 

그런데 그 이름으로 30년 판매해온 곳이라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그렇게 판매해서 강남에 건물을 세우셨다고 해요

 

그걸 가감없이 드러내는 자신감, 고기에 대한 자신감이겠죠

 

친구가 여러 번 방문해보고 검증한 곳이라서 의심없이 방문했지만, 그런 자부심들이 고기에 대한 기대를 불러오긴 했는데고기 맛이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어릴 때 먹던 맛. 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면 말 다 한 거 아닌가요

 

어릴 때 먹던 맛은 추억의 맛이고, 감동의 맛입니다

 

어린 시절 귀하게? 먹던 돼지갈비 맛을 다시 보게 되다니, 신기함의 연속이었던 식당이에요

 

 

 

 

친구가 오랫만에 만나자고 하면서, 만나는 지역(장소)를 어디로 할까 묻는데

무조건 친구가 있는 쪽으로 간다고 했어요

중간 지점에서 만나거나 반대로 친구가 방문을 했을 때, 식당을 찾는 수고를 해야 할 뿐 아니라

그 식당이 맛있는 집인지 검증도 안되었기 때문에 복불복 이라서 불안하거든요

 

특히나 집을 이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집 근처에는 어떤 식당이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차로 왔다갔다 하기만 해서 어떤 메뉴가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친구 있는 쪽으로 가겠다고 한사코 주장했어요

 

친구야 당연히 자기쪽으로 간다고 하니 좋아하긴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평소 즐겨가는 맛집으로 데려간 곳이 바로 마포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맛있는 집을 소개해줘서 결과적으로는 완전 감동이었어요

 

평소 차 없이는 잠시도 어딘가를 가지 않는 1인이지만, 평일 저녁 퇴근시간 즈음 강남 한복판에 간다는 게 겁이 났어요

가는 시간도 상당할 것이며, 정차로 인한 스트레스로 차 안에서 몸살을 할 걸 생각하니

마음 편하게 대중교통으로 가고 싶더라구요

 

감사?하게도 마포집은 지하철 역에서 도보로 몇 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결과적으로 지하철로 간 게 신의 한수였습니다

 

일단 차를 놓고 대중교통으로 가니, 식사 후에 카페를 가더라도 주차 걱정이 없더라구요

 

차가 있을 경우에는 식사를 한 후에 디저트를 먹으러 갈 때 차를 가지고 가야 하나 식당에 두고 가야 하나 고민이 되거든요

 

마포집의 특징이라면 스피드입니다

기본 반찬에 숯불, 고기가 스피드하게 나와요

빨리빨리의 한국인들에게 딱 맞는 속도 입니다

 

시그니처인 선지해장국은 1인 1국으로 나오고, 그 외 쌈채소와 양배추+소스. 동치미, 겉저리가 나와요

각각 고기와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 부재료들입니다

 

쌈에 먹었다가 소스에 찍어먹었다가, 겉저리에 얹어서 먹었다가 동치미 국물을 한 숟가락 하면 그 맛이 기가 막혀요

 

갈비는 달달한 게 특징이지만, 먹다보면 그 달달함이 질리는 요소가 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 고기는 질리지 않을 것 같아요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그 달달함이 과하지 않고 딱 좋은데다 숯불에 구워지니 숯향까지 더해져서 막이 정말 좋습니다

 

덕분에 오랫만에 고기로 배를 가득 채우고 기분까지 좋아졌어요

후식으로 비냉과 물냉을 주문해서 같이 나누어먹으니 그제서야 고기를 다 먹은 느낌이 들면서 행복하기까지 했어요

 

와아 이렇게 맛있는 갈비집이라면 일주일에 2~3번도 가서 먹을 수 있겠어요

인근에서는 유~명한 맛집이라서, 퇴근 시간 직후에 가면 웨이팅이 기본이더라구요

 

퇴근 시간 살짝 전에 가야 아슬아슬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맛 좋은 식당 입니다

 

평일에는 직장인들의 메카로, 회식이나 모임이 많고 친구들 만날 때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