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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진안에서 처음 접한, 어죽 아닌 어제비 맛집

by 최star 2024. 3. 12.

진안에서 처음 접한, 어죽 아닌 어제비 맛집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

예전에는 기본 반찬을 이것저것 싸가기도 하고 간단한 조리식품을 사가기도 했는데

그건 여행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요

 

아침 식사를 하는 곳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아침 식사 정도는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는 있지만

일단 여행지에 갔다면 그 지역의 맛집 식당을 가보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러다보면 처음 먹어보는 음식도 접하게 되고

뜻하지 않게 처음 접했는데 꽂히는 음식을 만나기도 하고

신기한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한식은 많이 접해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릴 때 엄마가 해주신 음식 외에는 맛보지 못한 음식이 많고

지역마다 색다른 음식이 있기도 하고

세상에는 먹어보아야 할 음식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해외는 말할 것 없고 국내에도 여러 가지 음식이 많은 것 같아요

여행을 다니면서 하나씩 접해보고는 있지만, 1년에 3~4번 여행하는 것으로 언제 다 먹어보죠?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여행 갔을 때에라도 그 지역 맛집은 다 다녀볼 생각입니다

 

진안에 갔을 때 어제비라는 생소한 메뉴를 접했어요

손쉽게 생각해서 어죽을 떠올리면 되는데, 어죽과 달리 어제비에는 수제비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걸쭉한 느낌만 떠오르는 어죽과 달리, 어제비는 쫄깃한 수제비의 식감이 들어가서 

수제비를 좋아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우리 가족과 같은 사람들에게는

어죽보다 훨씬 맛있다고 느껴졌던 음식이에요

 

어제비 맛집으로 유명한 진안 식당에 다녀왔는데, 다녀온 지도 벌써 한참이 지난 거 있죠

 

연초에 새해를 가족들과 함께 볼겸 여행을 갔었는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버린 거죠

시간이 지나는 줄도 모를 만큼 너무 바쁘게 지내오다가, 우연히 사진첩에서 어제비 사진을 보고 

그 때의 온도와 습도, 바람과 기온 등이 다 떠오르면서 갑자기 추억에 잠기게 되었어요

 

역시 여행은 사진이 남는 것이라는 말이 맞나봐요

사진이 없었다면, 추억도 쉽게 떠오르지 않았을 텐데 사진 덕분에 몇 달 전 먹은 어제비까지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부뚜막은 현지인이 추천하는 식당이에요

현지인이 추천하는 곳이라면 정말 맛있는 식당 인 겁니다

 

부뚜막에서 어제비를 먹는 그 순간만큼은 현지인이 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우리 가족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메뉴였는데요

 

워낙 유명한 식당이라고 해서, 진안에 도착하자마자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이에요

 

다행이 어제비 라고 하니 가족들 중 어느 누구 하나 거부하지 않고 모두 찬성했어요

가족들이 인원이 많다보니, 호불호가 확실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에는 메뉴를 정하기가 어려워졌는데, 다행히 어제비는 좋아하는 포인트가 한가지씩은 들어있었어요

 

칼칼하고 뜨끈한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 쫄깃한 수제비를 좋아하는 사람

몸보신이 필요해서 보양식을 먹고 싶어했던 사람 등

선호는 제각각이었지만, 이 모든 공통분모가 어제비였거든요

 

대인원이 방문한 만큼 어제비 양도 상당하게 해서 나왔는데,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보였어요

 

그에 앞서 나온 반찬들도 하나같이 감칠맛 나고 입맛을 돋구는 반찬들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깍두기의 아삭함을 잊을 수가 없어요

시원하면서도 맛 좋은 아삭 깍두기는 리필을 안할 수가 없더라구요

 

어제비는 걸쭉하고 국물이 진해서 국물까지 같이 먹으니 더 맛있었어요

깻잎 향과 부추 향이 국물과 어우러져서 어찌나 맛있던지, 깻잎과 부추가 씹힐 때마다 톡톡 튀는 맛에 숟가락이 계속 갔어요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어죽보다 어제비가 훨씬 맛있고 좋은 것 같아요

 

양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온 식구가 둘러앉아 국물까지 같이 맛있게 먹다보니

어느새 그릇이 깨끗이 비워져있는 거 있죠

 

취향에 따라서 밥을 꼭 먹어야 하는 사람은 밥이랑 먹고, 밥을 생략하고 싶은 사람은 어제비만 먹었는데

그 많은 양이 어디로 다 들어갔는지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역시 맛있으면 배불러도 계속 먹게 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너무 맛있어서 남기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다음 끼니를 조금 늦게 먹거나 조금 덜 먹으면 되지 라는 무언의 합의를 하며 끝까지 남김없이 비웠던 것 같아요

 

진안이라는 지역은 첫 여행지로 선정되어 처음 방문해본 곳인데,

진안에서의 첫 기억이 맛있는 어제비여서 그런지

진안을 떠올리면 푸근하고 따스한 느낌이 먼저 떠오르고 다시 가고 싶은 지역이라는 생각도 든답니다

 

전라북도이니 고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부모님과 함께 꼭! 재방문해보고 싶은 곳이에요

 

그 때까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곳이 어제비 식당 부뚜막입니다^^